시엘 에뜨와르
Ciel etoile / Ciel étoilé
이상한 나라의 살인마
프랑스 / 14 / 시스젠더 남성
164cm 68kg
6월 16일 / Rh+O형
소지품
까만 머리끈 한 뭉치, 빨간 리본 두개
머리묶을 때 쓰는거야,
리본은 거추장스러워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유리병
누나의 눈이 들어있어. 아직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누나는 죽었지만, 이 눈은 살아 있는거야...
은색 나이프
누나의 물건. 누나의 눈을 도려낸 물건.
그런 물건을 버려두고 갈 수는 없으니까.
초대장
우편함에 들어있었어.
초대받은것을 증명하려면 당연히 들고와야겠지.
성격
|| 쾌락주의 ||
: 인간에게 있어서 제일 큰 가치는 무엇일까요?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누군가 아이에게 가장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아이는 망설임 없이 ‘쾌락’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아이에게 있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보다 우선시 하는 가치는 쾌락, 즐거움 같은 감정들입니다.
일시적인 즐거움부터 새로운 것을 마주쳤을 때의 호기심,
자아실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성취감까지.
아이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쾌락 뿐입니다.
누가 쾌락을 따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나요?
즐겁게 살고 싶고, 그렇게 사는 것이 왜 나쁜 일이죠?
아이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테지요.
|| 무(無) ||
: 원하는 것은 쾌락, 그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아이는 쾌락만을 쫓습니다.
그 이외의 일에는 무신경한 태도로 일관하죠.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눈을 굴려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입니다.
여기서 나타나는 작은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에 관심이 없다는 것일까요.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눈꼬리를 휘며 웃는 모습은?
아이의 표정이 바뀐 적이 있나요?
그 누구도 아이에게 감정이 담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이는 진정한 쾌락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즐거운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즐거움 따위로는 아이는 만족할 수 없어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강렬하고 절대적인 쾌락을 원합니다.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인데 손에 잡아본 적도 없다니, 비극도 이런 비극이 있을까요!
아이는 진정으로 즐거운 일을 찾기 위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긴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언젠가는 아이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겠죠?
|| 호기심 ||
: 보물을 찾으려면 보물에 대해 궁금해하는게 우선이겠죠?
아이는 찾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것들, 마주치지 못한 것들.
새로운 것들에서 쾌락을 찾을 수 있다고 믿어요. 아이는 늘 새로운 것을 궁금해합니다.
새로운 사람, 물건, 지식, 사건들에 대해서도. 늘 똑바로 뜬 눈으로 무언가를 관찰하고는 합니다.
아이의 관찰 대상이 된 사람은 꽤나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기타사항
외관 참고
Name?
별이 빛나는 하늘..이라는 뜻이야.
누나가 지어줬어, 빛나는 눈동자가 밤하늘의 별님을 닮았다더라.
Birthday?
6월 16일. 진짜냐고? 글쎄, 맞겠지.
쌍둥이자리.
튜베로즈, 예쁜 하얀 꽃. 나랑은 잘 안 어울려.
꽃말은, 위험한 쾌락.
Family?
...가족? 글쎄. 비밀이야, 벌써부터 너무 많은걸 알아버리면 재미 없잖아.
Like / Hate?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을 좋아해.
밤하늘의 별도, 보석도, 유리조각도, 금색 머리카락 같은 것들도.
파란색도, 좋아해. 저 깊은 바다같은, 해가 저물었을 때의 하늘 같은 짙은 파란색.
그리고 우리 누나도 좋아해.
아름다운 사람인걸,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만큼 사랑스러우니까.
맛없는 것들은 싫어, 전혀 즐겁지 않아..
아이의 과거를 알고 싶나요? 그럼 처음으로 거슬러 가볼까요, 아주아주 처음으로.
아이는 버려졌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일이었지요.
가난한 자신이 키우는 것 보다는 타인이 키우는 것이 더 행복할거라 생각하는 어머니들이 많고,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니까요.
길에 버려져 울고있던 아이가 울다 지쳐 탈진할때 즈음, 한 여자아이가 아기를 안아들었습니다.
여자아이는 꽤나 부자였나 봐요.
하지만 어쩐일인지 부모님은 계시지 않고, 검은 천을 씌운 초상화만이 집에 걸려 있네요.
어쨌거나 초상화 말고도 많은 유산을 남겨주었으니, 그들은 부모로서 도리를 다한 것 아닐까요?
아무튼, 둘은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유모의 돌봄을 받으며, 조금 자라서는 여자아이가 아이를 돌보며.
이름도 지어주고, 생일도 정하고, 부모 겸 누나로 착실하게 역할을 다했습니다.
같이 여행을 하자 약속했고 평생 행복하자 약속했습니다.
일일이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도없이 많은 약속을 했죠.
아이는 누나를 사랑했어요. 누나의 파란 눈이 아이를 바라볼 때 마다, 금빛 머리칼이 휘날릴 때 마다,
아이는 조금은 행복하다고 느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운명은 아이의 행복을 가만 둘 생각이 없나봐요.
사랑하는 누나는 더이상 뛸 수 없었습니다. 점점 말라가더니 걸을 수 없게 되고,
혼자서는 숟가락 조차 들 수 없을만큼 약해졌습니다.
금방이라도 숨을 거둘 것만 같은 나날들이 이어지던 어느날, 아마 아이가 열 세살이 되던 해였을겁니다.
시엘,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만의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어. 너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어.
하지만 그녀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그녀는 숨을 거둘테고 영영 시엘의 웃는 모습같은건 볼 수 없게 되겠죠.
그녀는 동화속의 이야기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시엘, 내가 말했지, 눈에는 사람의 마음이 모두 담겨있다고. 그러니까 내 눈을 가져가줘.
같이 여행도 하고, 너의 행복도 찾고. 너의 즐거움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때 까지,
그리고 그 뒤로도, 계속 같이 있는거야.
환하게 웃는 그 미소를, 간절히 잡아오는 그 손을,
떨리는 손으로 쥐어 준 은색 나이프를 어느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요?
아이는 새파란 눈동자 두 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던 누나의 눈을, 누나의 마음을 손에 넣었습니다.
마음을 모두 넘겨준 이의 심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박동을 멈추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이리 무거운지도, 누군가의 죽음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시시한 일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제 아이에게는 해야만 할 일이 생겼습니다. 즐거움을 찾아야만 합니다.
활짝 웃는 모습을 누나에게 보이고, 영원히 함께 행복해야만 합니다.
해내야만 하는 의무인 것이죠. 어떤 짓을 저지르게 되던.
아이는 쾌락을 찾기 위해 긴 여행을 하고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