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
Rati
이상한 나라의 이단 심문관
에이렐리아 / 17 / 여성
165cm 54kg
9월 23일 / Rh+AB형
전신 : @DreEMFP님 커미션(개화)
소지품
(자칭)용의 눈
붉은색 천
수첩
초대장
성격
현실주의적
" 똑바로 바라봐요. "
17년동안 국교에서 떠받들어주어 아름다운 이상을 펼치며
재잘재잘 말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기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정부와는 달랐다. 그 누구보다 현실적이었으며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줄 알았다.
간혹 멋대로 타인은 이럴 것이다라고 선을 긋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냉정한 태도에
놀랄때마다 소녀는 '그런' 정부의 바로 밑에서 지냈으니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라며 냉소를 흘리기만 했다.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는 그녀에게 칭찬을 기대하지는 말 것.
분명 돌아오는 것은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말 한마디와 신랄하게 당신을 비꼬는 말만이 돌아올테니.
철저한
" 전 당신과는 달라요. "
누군가 사람은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고 했었다.
계획을 즉흥적으로 짜는 사람과 A부터 Z까지 철저하게 짜는 사람. 물론 소녀는 후자였다.
사소한 일에도 엄격했던 소녀는 시중을 들기 까다롭기 소문이 자자했다.
방 안의 먼지 청소부터 자신의 옷 정리까지 전부 완벽함을 추구했다.
타인에게만 이렇게 엄격하냐고? 시종들은 그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녀는 자신에게도 엄격했다. 지나치게.
자존심 강한
" 지금 뭐라고 했죠? "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맹수가 생각 없이 이빨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었다.
워낙에 다방면에 철두철미해서 파고들 약점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신은 역시 공평했더라지. 소녀는 자존심이 강했다.
이것이 소녀에게 있어서는 양날의 검이었다.
도발에 쉽게 넘어가게 되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의 것이라 판단한 것을 건드렸다 싶으면
어김없이 그녀는 감정의 이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사랑을 주었다.
" ... "
외출이 가능한 날은 정해진 날의 1시간뿐.
이마저도 신탁에 의해서 결정 되었고 날짜가 아예 나오지 않은 달들도 많았다.
날짜가 정해지면 소녀는 보기 드물게 들떠있었더라지.
시민의 아픔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국교에서 시키는 일들보다 훨씬 귀중한 체험들이었다.
시민들은 그녀에게 열 두 아이인 이유를 제외하고도 호의적이었다.
늘 자신들의 고통을 귀 담아 들어준 인물이었으니까.
소녀는 자신이 소중하다고 정한 사람들과 시민들에게만큼은 태양보다도 더 따뜻했다.
약자에게 약했고, 강자에게는 강했다.
그것이 타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라는 것을 소녀는 몰랐다.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방어적인
" 내게 다가오지마요. "
고난은 반드시 반복된다
아주 놀라운 흔적을 남기고 반복된다
/허연, 신전 3
소녀는 타인에게서 일부러 멀어지려 했다.
자신을 고슴도치라고 비유하며 가까이 오면 바늘에 찔려 아플 뿐이라며 억지로 밀쳤다.
..사실은 상처받는 쪽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인정하는 순간,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무너져내릴 테니까.
타인과의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이라는 파편을 꼭 그러쥐며 소녀는 위태롭게 버티겠지. 내일도.모레도. 영원히.
불안정한
" ..라티는 없어요. 나는 신의 대리자일 뿐이에요. "
이미 아무것도 아니어서 쪼갤 수 없는 것들
지독해서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을
/허연, 지독한 슬픔
신의 대리자라는 자기세뇌를 끊임없이 행했다.
그러나 늘 행하는 자기세뇌는 오래 가지 않고 오히려 소녀에게 크나 큰 불안감만 안겨줬을 뿐이었다.
불안감은 곧 소녀를 삼켰고 그것은 행동과 말로 표출이 되었다.
사랑받고 싶어, 아니 사랑하지 말아줘. 나는 , 나는 누구야? 허공에 물어도 답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기타사항
국교 [ 리베라 Libera ]
에이렐리아에는 모든 시민이 가져야하는 종교가 있었다.
이를 거역하면 태양의 신께 거역하는 것이라며 반역죄로 처형을 시켰기에
에이렐리아 사람들은 모두 리베라를 믿고 있는 상황이다.
리베라 관련 인물들은 모두 정부와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인 권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나라에서 제일 손꼽히는 부자이기도 했다.
소녀는 국교에 대해 그렇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왜냐하면, 리베라 이야기만 나오면 말 어투부터 차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 태양의 열 두 아이 ]
리베라가 섬기는 태양의 신에겐 열 두명의 아이가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왜 많고 많은 숫자 중에 12냐고 묻는 질문에 리베라 관련 인물들은 신이 그렇게 정했기 때문입니다.
라는 꽉 막힌 답만이 할 뿐이었더라지.
소녀는 열 두 아이 중 한 명으로, 사랑의 여신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 퍽이나.
소녀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서 썩 맘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태양의 열 두 아이들은 특별한 법으로 태어나자마자 선택당하며,
이름, 가족, 더 나아가서는 인생까지 리베라에 헌신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갓 만든 음식, 따뜻한 방.
시민들이 그토록 원하던 것들을 리베라 관련 인물이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것에 대해 반기를 들 수는 없다.
궁핍하게 사는 삶이더라도 신의 뜻. 즉 이 뜻을 반하는 일을 하는 것은 곧 신을 배반하는 것.
이단으로 취급받아 해당 사람과 그 가족은 온갖 고문을 받다가 처형을 당한다.
열 한 명의 아이들은 소녀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
혼자서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일쑤였다.
당장 자신들은 부족함 없이 자라고 있는데 왜 굳이 어려운 사람들까지 생각해줘야하나, 라는 것이다.
소녀는 몇 번이나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는 것을 깨닫자 더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되었다.
리베라 사람들은 이 구슬은 용의 눈이라고 칭하며 건네주었다.
받았을 당시 실제로 용의 눈일리는 없다고 소녀는 코웃음쳤지만
얼마 없는 자신의 물품이기에 항상 간직하고 다니고 다닌다.
누군가 눈을 감고 다니는데 어떻게 세상을 보냐는 묻는다면
농담삼아 자신은 이것을 통해 세상을 본다고 말하기도 한다.
소녀는 항상 웃는 상이었다.
인상을 찌푸린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항상 눈을 감고 다녀서 그런 것일까. 소녀는 소리에 예민했다.
다가오는 사람은 발소리로 구별했으며,
제 아무리 살금살금 다가온다 하더라도 그녀에게는 다 들통이 났었다.
인간관계는 얇고 넓게. 항상 의심할 것.
리베라에서 항상 듣던 말이었다.
아마 태양의 열 두 아이인 자신과 일반인의 차이를 두기 위함이었겠지만..
소녀는 리베라의 말을 순종하는듯 하여도 절대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
단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티타임에서 먹는 다과들도 주로 은은한 단맛이 있는 것들 뿐이거나,
마들렌과 같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빵 종류였다.
[ 태양의 눈 ]
에이렐리아 내에서는 금안을 지니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몹시 귀하게 여겼다.
지정된 년에 금안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들 열 두명을 리베라 관련 인물들이 직접 고르게 되며
리베라에 발탁되면 겉모습으로는 따뜻한 음식과 방이 제공되어 좋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
태양의자손이라고 각인을 시키는 과정 중 태양을 아무런 장치 없이 눈으로 직접 마주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 과정으로 발탁 된 열 두 명의 아이들은 전부 실명이 된 상태이다.
소녀는 운 좋게 실명은 피해 미미하게 시력이 남아 있는 상태.
아이의 인생을 모조리 국교에 바치게 되는 것인데 이를 좋아할 부모가 어디 있으랴.
에이렐리아 사람들은 금안이 지닌 아이가 태어나면 먼저 두려움에 떨었다.
두려움이 극에 달하면 아이를 몰래 죽이기까지 했다. 그 쪽이 분명 더 편안할 테니까.
리베라의 광신도였던 소녀의 부모는 아이가 금안으로 태어나자 곧바로 태양의 아이다,
신의 아이가 여기에 있다며 리베라에게 곧바로 맡겨버렸다.
세월이 조금 지난 뒤, 이 이야기를 리베라 사람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자 소녀는 기가 찬 듯 웃기만 했다.
[ 인질 탈환 작전 ]
적군이 많은 군인들을 붙잡고 고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도
에이렐리아측에서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잡혀간 군인 중 소녀의 소중한 사람, 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소녀는
작전의 중점에 서기로 결심했다.
우선 자신이 제일 영향력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었던 소녀는
군인들을 구하라는 신탁을 받았다며 거짓으로 말하게 되고
그것은 생각대로 리베라와 에이렐리아측을 크게 뒤흔들 수 있었다.
새로운 신탁을 받았다며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그렇게 믿었다.
그 작전으로 인해 소중한 이의 청각을 앗아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소년이 계속 입을 다물고 있는다면 평생 모르지 않을련지.
에이렐리아(Eirelria)
' 자유, 믿음 그리고 변화. '
소녀는 읽던 인쇄물을 곱게 반으로 접어 늘 가지고 다니던 수첩에 넣었다.
자유니 변화니 겉멋만 든 단어일 뿐이다.
척박한 땅, 고통에 울부짖는 시민들과 이를 외면하는 정부, 끝나지 않는 전쟁.
그 어디에서도 나라를 대표한다는 단어의 형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소녀는 불평 불만을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국교에서 중요한 인물이었으니까.
늘 품위를 지켜야만 했으니까.
그저 언제나와 같은 상태로 시중을 들으러 온 사람에게 나가라는 가벼운 손짓만을 할 뿐이었더라지.
관계
오시안 /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소꿉친구
이름이 있다
다른 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둔
아무도 없는 밤에 아껴서 발음하는
/유병록, 입 속의 무덤
나의 소중한 친구. 안. 우리는 함께야. 그렇지?
소년은 음악을 사랑하고, 그 재능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런 소년을 소녀는 부러워했다. 동경했다. 나와는 다른 세계를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은 그 세계에 한발짝도 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년이 흘린 악보를 주워준 날. 소녀의 인생은 크게 바뀌었다.
소녀는 사랑 받지 못했다.
부모에게서도 일찍 떨어져야만 했었고 그렇다고 리베라 사람들이 마냥 다정하고 친절한 것은 아니었다.
어린 소녀는 사랑이 고팠다. 그리고 마침 나타난 소녀의 소중한 친구, 안.
반짝반짝 빛나면서 다정하기까지 한 오시안은 소녀에게 있어서 한줄기 빛이자 희망이었다.
사람이라면 무조건 의심했던 그녀가 사람을 믿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사람이라면 내 모든 것을 주어도 되겠구나.라고.
안과의 만남으로 소녀는 시민들을 돌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세상을 좀 더 활기차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우리는 밤하늘 아래에서 새끼 손가락을 엮어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자며 약속을 하기도 했지.
그 약속은 이뤄질까?
어떻게 생각해, 안?
꿈 속에서 만나자. 그리고 꿈을 깨고 또 만나.
너는 늘 행복한 꿈을 꿀거야. 내가 그렇게 주문을 외고 있으니까.
/cana, 나의 기린
안녕. 내 소중한 친구. 어리석었던 라티라는 아이는 너를 기억할 거야.
신의 대리자인 라티는 너를 기억하지 않아. 너를 거부할 거야.